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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에 관한 나만의 철학

1987년 국민학교 6학년때

서울 상도동에 위치한 내가 다니던 강남국민학교

이제는 명칭이 바뀌어 초등학교라는 단어가 모든이들에게 익숙한 단어이지만

나에겐 아직도 국민학교라는 단어가 더 익숙하다

그곳에서 봤었던 야외수영장

그리고 수영을 즐기던 내 또래 어린이들

그 당시만해도 부자인 친구들만 즐길 수 있었던 수영이라는 운동

난 내가 싫어하면 절대 시작조차하지 않는 고집이 있었기에 난 수영을 절대 하지도 않았고 해보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았었다

그 이유가 너무도 명확했기 때문이다.

싫었다

난 수영이 싫었다

수영이 싫었던 이유는 간단히 말할 수 있다

물이 무서웠다

나를 깊은 물속에 빠뜨렸던 음악 선생님 

튜브를 끼고 물속에 들어갔으니 괜찮다고 말하던 그 선생님

그 선생님의 얼굴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나에게 지시를 내렸기에 어쩔 수 없이 들어갔던 내 모습이 떠오른다

초등학교 시절 나는 노래를 잘했다

유치원 다닐적 상도동에 위치한 상도제일교회 유치원에서 어른들앞에서 노래를 불렀었다

나는 내가 노래를 잘하는지도 몰랐다

어른들은 내가 노래를 부르면 너무 잘 부른다고 나를 항상 칭찬해주셨고 나는 그것이 그저 마냥 좋았다

노래를 이렇게 불러야지 

노래는 이렇게 해봐야지 어떤 생각을 해서 부른게 아닌 그저 그 멜로디 음정 박자를 따라했을 뿐이었다

그렇게 초등학교 올라가면서 나는 초등학교 노래경연대회에 나가 항상 상을 받았다

항상 음악시간이면 다른 반에 불려나가 다른 학생들 앞에서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초등학교 4학년때 한국일보에 소속된 한국소년소녀합창단의 멤버가 되었다

그리고 그곳에서있던 음악캠프

어린 나에게 최악의 기억을 남겨주었던 캠프

다른 합창단 형 누나들과 노래연습을 했었던 기억

그리고 휴식시간중 했었던 수영대회

난 그때까지만해도 수영이라는 단어가 뭔지도 몰랐고 튜브를 끼고 수영도 해본적 없었고

발이 땅에 닿지도 않는 물에 떠있는 느낌이 뭔지도 몰랐던 그런 꼬마였다

가위 바위 보를 해서 누가 나갈지 정하던 순간

내가 졌고 나에겐 그저 물놀이를 할때 쓰던 튜브하나가 주어졌다

난 그 당시 음악선생님께 말씀을 드렸다

선생님 전 수영을 잘 줄 몰라요

그 선생님은 괜찮다며 튜브끼면 된다고 그러면서 발차기 하면 된다고 나에게 아주 간단하게 대답했다

난 그 선생님의 말씀을 믿고 그저 물속에 들어갔지만 

발이 바닥에 닿지 않음을 알고 난 공포를 느꼈고 

움직이려 애를 써도 앞으로 나가지않는 나 그리고 옆 레인에서 앞으로 쭉쭉 치고 나가는 다른 아이들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도 무서웠다

그런 깊은 물엔 한번도 들어가 본 적이 없었던 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제자리에서 울음을 터트렸던 나

그토록 말했건만

그토록 자신없다고 말했건만 그 음악선생은 나를 밀었다

수영에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음악선생주제에 꼬마애라고 내 의견은 무시한체 그저 떠밀어낸 것이다

지금의 나라면 진짜 그 선생 욕 한바가지 해주고 싶다 진짜

그 선생 덕분으로 나는 물에 대한 정신적인 트라우마를 안고 살며 수영을 멀리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인생 살면서 가장 두려웠던 적

어린 나에게 그 순간은 정말 두려웠었다

한번도 깊은 물속에 들어가 보지 않았던 나에게 튜브끼면 안전하니까 들어가라고?

에라이 

그리고 시간이 흘러 고등학교 1학년때 처음으로 내 스스로 찾았던 수영장

서울 신대방동에 위치한 보라매공원에 위치한 보라매수영장을 찾았던 나

너무 수영을 배워보고 싶어 내 스스로 선택했던 그 기억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그저 한두달 배우다 그만 두었다 다른 모든이들이 그러한 것처럼

내가 즐기지 못했던 수영이라는 이 운동

그렇게 잊혀져 갔던 수영

 

인생을 살면 세번의 기회가 온다고 했던가?

어쨌거나 나에겐 한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초등학교 동창친구가 나에게 추천해주었던 수영선생님 배창원

 

동원아 너랑 성격이 너무 잘 맞을 것 같아

쌤 인기도 짱이고 멋지고 성격 완전 쿨해 한번 배워봐

 

정말 그 선생님을 통해 난 수영이 이렇게 재미있는 운동인지를 알게 되었다

그 선생님은 여전히 한국에서 수영을 가르치시는 멋진 수영 지도자며 내 친한 친구가 되었다

그리고 여전히 나는 그를 통해 한국 수영 스타일을 배운다

이번년도 평창 올림픽을 구경갔을적 1월부터 2월까지 두달동안 그가 일하는 사당문화센터에서

그가 추천한 선생님께 수영지도를 받았다

한국서 놀면 뭐하니 운동도 할겸 한국 스타일 지도법도 보면서 나에게 도움되는 일 아닌가?

나는 수영이 좋다

맨몸을 물에 던져 물살을 가르며 앞으로 전진할때 느끼는 그 기분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이 기분이 좋다

수영

나에게 공포스러웠던 운동이 이젠 나의 파트타임일이 되었다

이 얼마나 웃기는 일인가?

거들떠조차 보지 않았던 운동으로 용돈벌이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수영을 하면서 나라고 슬럼프가 안왔겠는가?

자유영 팔접기가 안되고 

배영자세를 잡으면 턱이 올라가고 몸이 굳어지고

평형 발차기는 왜 자꾸 손동작이랑 같이 되고

접형 팔돌리기는 왜이리 빡세고 왜이리 몸이 뻗뻗해서 웨이브가 안쳐지는지

그러면서 관두고 싶은 적도 참 많았고 

하고 싶지 않아 멀리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내 곁에서 항상 멋진 미소를 날리며 항상 기분을 북돋아준 쌤 그가 있었기에 수영이 잼있었다

이젠 두아이의 아버지가 된 멋진 남자다

그와 쌓아왔던 우정의 시간들이 이젠 벌써 15년이 훌쩍 넘는다

나의 청춘시절을 수영이라는 단어로 묶게 해준 이 인생의 연결고리

호주 캔버라에서 쉐프를 할적 나는 쉬는 날이면 캔버라 아쿠아틱 센터에 가서 수영을 했었다

외로웠다

쉬는 날이라고 해도 같이 만나며 차한잔 밥한끼 술한잔 건넬 친구가 없었다

혼자였다

너무 외로워서 수영했다

벗어나고 싶은 이 외로움을 목표를 잡고 그래 오늘은 저기까지 왕복2번 3번 4번 ​거리도 늘려나갔고

자유영 배형 평형 접형 연습을 했었다

그러다가 손바닥에 끼고 연습하는 장비를 알게되고 

부오이를 알게되고 연습하게 되었다

핸디캡을 주고 연습을 하니 각 파트별 운동에 도움이 되었다

그렇게 수영을 열심히 연습하던 시절이 나에겐 그 당시였다

수영강사가 되겠다고 생각한 적도 없었고 나에게 수영은 그저 취미라고 생각했었다

 

친한 호주 친구가 나에게 말을 건넨다

쉐인아 너 수영 잘하는데 가르쳐봐 

에이 뭐 내가 뭘 가르쳐? 난 선수출신도 아닌데. 나이도 많은데. 난 그냥 수영을 즐겨하는 것 뿐이야.

그러다가 여기 호주와서 살다보니 생각이 바뀌더라

한국에서 수영을 배웠고 호주에서 자격증을 따고 한국업체에서 일을 하고 이젠 호주업체에서 일하면서

내가 느낀 수영에 대한  생각은 참 할 말이 많다

나의 수영에 대한 기준은 딱 하나다

행복

10살이하 어린이들에게는 절대 푸쉬하지 않는다

각 수영영법에 대한 다른 선생님들이 말하시는 평균적인 자세를 설명한다

디테일은 선생님마다 다 다르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수영을 통해 즐거움을 주고 싶고 행복감을 주고 싶다

내가 저 아이들 나이일때 느끼지 못했던 느낌을 주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

5살 6살 7살 8살아이들에게 승급반을 요청하는 학부모들

승급하면 다들 잘 할꺼라 생각하나부다

 

천만에!

못따라가서 스트레스 받는 애들을 너무 많이 봤다

나에게 9살 10살은 엄청나게 기회가 많은 어린 나이인데 

왜 그 꼬마에게 평형을 강요하고 접형을 강요할까?

난 11살때 초등학교 4학년때 그 안좋은 경험을 하고 아예 물을 멀리했었단 말이다

그에 비하면 당신의 자녀들은 얼마나 행복한가?

이렇게 좋은 시설에서 이렇게 완벽히 갖추어진 시설에서 수많은 수영선생님들한테 

저렴한 가격으로 수영을 배우지 않는가?

무엇이 그들에게 강요를 하는가? 난 이해가 안된다

그리고 할말이 더 있다.

수영 수업을 하다보면 그 레벨에 맞는 수영을 가르쳐야 한다 나도 안다

하지만 한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게 있다

오리발

오리발끼고 좋아라하는 학생들 그걸 사용못하게 하는 규정

나의 생각은 다르다

학생들이 너무 좋아하면 한두번정도는 시켜주면 되지 않는가?

넌 레벨이 너무 낮아

발차기 안나와

팔돌리기도 못해 그래서 오리발쓰면 안돼

왜?

애들한테 즐거워하는거 한두번해주면 그게 그렇게 잘못한거야?

그거 알아?

자유형 발차기 잘 못하고 팔돌리기 엉성해도

오리발끼고 웨이브를 멋지게 치던 

오리발만 끼면 순간 엘리트로 돌변하는 학생들이 있다는거?

오리발끼기 전에는 항상 뒤에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던 학생

내가 안불렀으니까

항상 우선  하려고 하는 학생들은 자신감이 충만한 학생들

자기가 잘하고 있음을 인지하는 학생들

오리발끼면 평준화가 되는걸 그들은 알까?

난 항상 뒤쳐진 그 아이들에게 너희들도 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어.

그려려면 최소 2번은 가르쳐줘야해 알아?

그리고 자신감을 얻은 그 아이들의 표정을 보면 쌤으로서 흐믓하더라고

물론 오리발을 껴도 잘 못하는 둔치들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안꼈을때보다 훨씬 잘하는 모습을 볼때

그들에게 자신감을 주고 싶었어

​근데 왜? 내 이론이 문제냐고

그 레벨에서는 오리발은 안돼

난 이런 지론을 말하는 이들이 이해가 안된다

아무리 그 사람이 수영가르치는 경력이 많다고 한들 

기본적인 자유형 발차기 배형 발차기를 할 줄 안다면 왜 알려주면 안되는거야?

오리발을 껴서 그 아이가 즐거워하고 행복해해서 그 아이가 수영은 잼있구나는 깨닫게 되는 순간

그 아이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해진다고 

자유영 발차기가 잘 안나오더라도 오리발을 끼고 그 아이가 자신이 잘 하는 자신의 모습을 깨닫게 되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부모나 선생님은 아무도 모른다고

자유형 배영으로 정체기를 겪는 아이들에게 이러한 것들도 있으니 수영이 재미가 없다면 

이런 것들을 이용해서 더욱 잼있게 수영을 즐길 수 있다면 왜 소개해주면 안돼냐고

난 앞으로도 내 방식대로 그들에게 수영이 잼있다는 것들 알려줄 것이다

누가뭐래든 

자유형 가르치는 반에서 

배영가르치는 반에서 오리발은 무리다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하지만 평형 가르치는 반에서 총 10번의 수업중 2번정도 오리발을 소개해주는게 그리 잘못된 것인가?

난 이해가 안된다

대학교에서 조교도 해보고 학원에서 과학선생님을 해보고 쉐프를 하면서

누군가를 지도하는 경험을 해본 나로선 분야는 다르지만 수영을 가르치면서

수영이 갖는 의미를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한다

나에게 수영은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운동이자 취미였다

그런 운동을 꼭 재미만 추구하면서 가르칠 수는 없겠지만 

일정 레벨이 된 친구들에게 처음으로 배우는 생소한 돌핀킥을 조금씩 가르칠때 오리발을 주어졌을때

행복해하고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볼때 그것이 신선한 자극이 되어

그들에게 수영이 행복감을 줄 수 있는 취미가 되었을때 

나보다 더 무궁무진하게 발전할 수 있는 어른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느낀다

 

너가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의 영법을 해봐

 

어떤 아이는 자유형을

어떤 아이는 돌핀킥을

어떤 아이는 배영을 선택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영법을 선택한다는 것은 그만큼 그 영법은 본인 스스로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선생님으로서 그 아이들을 북돋아주고 더욱 잘 할 수 있도록 칭찬해주고 밀어주는게 그리 잘 못된 것일까?

평형반을 가르치면서 오리발을 소개해주고 리뷰해주면서 

다른 선생님들의 비아냥을 들었다

난 개의치 않는다

앞으로도 내 방식대로 애들을 즐겁게 재미나게 가르칠 것이다

수영을 제대로 할 줄 모르지만 

물놀이를 오래한 아이들은 물에 대한 두려움이 없고 물에 대한 저항을 어떻게하면 최소로 하고 

어떻게 하면 빨리 앞으로 전진하는지 그들은 그 시간을 통해 몸이 알고있다

그런 꼬마들은 제대로 된 영법을 딱 가르쳐주면 습득능력이 다른 학생과는 비교과 안되게 빠르다

딱 보면 보인다

저 아이가 얼마나 행복하게 물속에서 시간을 보냈을지 보인다 

난 앞으로도 내 방식대로 행복한 수영을 가르칠 것이다

누가 뭐래든 난 나니까

니들이 느끼지 못했던 그 소중한 삶의 경험들이 나에겐 있으니까

10살이 넘어 이제 어느정도 접배평자를 혼자서 할 줄 아는 능력이 되었다면 그땐 수영선수로 나갈 것인지 

그저 취미로 할것인지는 그 학생의 부모와 학생몫이다

수영선수롤 나갈 것이라면 그 전까지 수영의 4개영법을 다 할 줄 알아야 한다

선생님으로서 난 그들이 이 4개영법을 중간에 그만두지않고 다 배울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밀어줘야한다

수영시간이 지루하지 않고 즐거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선생님의 몫

그게 내가 할 일이다

수영이라는 과목이 이 레벨에서는 이정도를 가르쳐라 어느정도 교과서적으로 정해져있다

돌핀킥을 가르치라고 나오면 난 주저없이 오리발이다

재미있으면서 빨리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안돼 오리발쓰면 안돼 

왜 안돼는데? 오리발써서 잼있게 수업하면 뭐가 문젠거야?

​돌핀킥 가르치라며? 근데 오리발쓰면 돌핀킥금방 배우는데 쓰면 안돼? 난 이해안돼

  

     

Le Cordon Bl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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